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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 해외여행 시 주의점

안전한 해외여행의 필수 아이템

해외여행자 수의 급격한 증가와 그에 따른 해외 유입 감염병 사례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나가기 전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의학적 검진이나 예방 접종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보다 용이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국가별 여행지에 따른 예방접종의 정보를 해외여행 질병 정보센터 홈페이지 (http://travelinfo.cdc.go.kr)를 통해서 제공하고 있다.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예방접종

MMR(홍역/볼거리/풍진), 수두, 폴리오,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B형 간염등의 기본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 여행 전에 반드시 접종을 받도록 한다. 그 외 해외 여행 전에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은 A형 간염, 장티푸스, 말라리아, 광견병, 일본뇌염 등이 있으므로 여행 지역별로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으면 된다. 예방접종의 효과가 나타나는 데에는 4주 정도 소요되므로 여행 4~6주 전에 여유있게 여행자 클리닉이나 가정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의 예방 및 치료

말라리아 원충이 기생하는 모기에 물리면 걸릴 수 있는 질병으로, 경우에 따라 사망에이르기도 하는 심각한 질병이다. 여행 지역별로 유행하는 원충이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필요하다. 약물은 최소한 여행 1주전부터 투약해야 하므로 미리 의사의 상담을 받도록 해야 한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모기에 물린지 7~9일 뒤에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헛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여행 첫 주에 발생하는 발열은 말라리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행 첫 주 이후에 발열이 발생할 경우 말라리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귀국 후 1년째까지는 말라리아가 발병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원인 없이 열이 나는 경우에는 의사를 찾도록 한다.

곤충에 물리지 않기

말라리아나 뎅기열과 같은 질환은 곤충에 물려 감염된다. 곤충에 물리지 않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30% DEET 곤충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에서는 긴팔옷, 긴바지, 모자를 착용한다. 말라리아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황혼에서 새벽까지)에는 방충망이 설치되거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방에 머무른다. 방충망이나 에어컨이 없는 방인 경우 퍼메트린이 처리된 모기장을 치고 그 안에서 자도록 하고, 곤충에 살충효과가 있는 제품을 방에 뿌린다

음식과 물 주의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는다. 만약 비누와 물이 없다면 60%이상 알코올을 포함하는 세척 겔을 이용한다. 생수나 끓인 물, 탄산수만 마시도록 하며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 음식은 완전히 익힌 것만 먹도록 하고, 완전히 파스퇴르화된 제품을 제외하고는 유제품을 먹지 않는다.

기타 주의점

광견병이나 페스트 등 동물에게 물려서 전염되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개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을 건드리지 않도록 하고, 만약 물렸거나 할퀴었다면 상처를 비눗물로 세척하고 의사를 찾아 광견병 백신을 맞도록 한다. 또한 해발고도가 높을 경우 일광화상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적어도 15SPF 이상되는 선블럭의 사용이 필수적이다.그리고 에이즈나 바이러스성 간염의 예방을 위해 문신, 피어싱 등에 사용되는 주사기를 공유하지 않도록 한다. 곰팡이와 기생충 감염의 예방을 위해 발을 청결히 하고 젖은 상태로 두지 않도록 하며 해변가와 같이 동물의 분변 오염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는 맨발로 다니지 않도록 한다.

글 : 정현숙(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교수)